오늘의 묵상

17-05-26 05:09

내니 두려워말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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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6:16~21 John 6:16~21
16저물매 제자들이 바다에 내려가서 16When evening came, his disciples went down to the lake,
17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17where they got into a boat and set off across the lake for Capernaum. By now it was dark, and Jesus had not yet joined them.
18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18A strong wind was blowing and the waters grew rough.
19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19When they had rowed three or three and a half miles, they saw Jesus approaching the boat, walking on the water; and they were terrified.
20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20But he said to them, "It is I; don't be afraid."
21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21Then they were willing to take him into the boat, and immediately the boat reached the shore where they were heading.
요한복음 6:16-21의 본문은 큰 풍랑 가운데서 고통하고 두려워하던 제자들에게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사건입니다. 성경의 복음서 가운데 공통적으로 기록된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오병이어의 사건, 또 하나는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사건입니다. 요한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뜻 깊게 접근하는데 그런 요한도 오병이어의 사건과 물위를 걸으시는 사건은 공통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6장과 마태복음을 연결해서 보면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사건으로 5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 무리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버나움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사역의 절정기에 더 겸손하게 숨으시는 주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7절을 보십시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가는데 이미 어두웠고 예수는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아니하셨더니” 18절,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이것은 그 당시에 갑작스런 북풍을 말합니다. 헬몬산과 레바논 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인데 갑작스런 돌풍이 불어 풍랑이 일어나는 경우가 가끔씩 있었습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밤새워 노를 저었습니다. 마가복음에 보면 너무 힘든 상황에서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오시는데 유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It is I; do not be afraid. 성경학자들은 ‘내니’ 그 말에는 단순히 ‘나다’ 그 뜻이 아니고 ‘I am who I am, I am that I am. 나는 스스로 있는 창조주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창조때부터 계셨던 창조주 하나님 이십니다. 그 주님이 풍랑이 이는 폭풍 가운데 크게 두려워 낙심하는 제자들 가운데 걸어오셔서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니 마태복음에 보면 베드로가 너무 좋아서 자신도 물 위를 걸어도 되느냐고 묻고 예수님께서 오라 하시니 물 위를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다를 보다가 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세상에서 제일 간절하고도 짧은 기도문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14장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그 짧은 기도를 응답하시고 일으켜 세워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21절을 보십시오.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이 영접했다는 말은 단순히 의례적이고 관념적인 영접이 아니라 삶의 전 존재를 열어서 기뻐하고 영접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전 존재를 열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니까 배가 가버나움에 도착하여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영권이 생겼고 능력이 나타났고, 물 위를 걸어오신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은혜를 받고 나니 가버나움에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는 자마다 다 나음을 입었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기도할 때 치유가 일어나고 능력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신앙의 선배 C.S.Lewis의 글을 읽고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이 사건은 새 창조를 의미한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사람들을 먹인 사건은 오히려 옛 창조이고 물 위를 걸은 사건은 새 창조이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먹을 때는 믿든지 안 믿든 지 무차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것이 옛 창조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물 위를 걸으신 기적 같은 사건을 체험하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체험한 것입니다.

왜 이것을 새 창조라고 하는가 하면,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영적 세계에 있어서 예비하신 귀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많은 귀한 것들은 영혼의 눈, 영적 오관을 열고 영적 세계에 눈을 뜨지 않으면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새 창조의 길을 열어놓으셔서, 그 영적 오관의 세계의 문이 열리면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시는 사건은 믿든 안 믿든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다 누리는 기적이었지만, 이 새 창조의 사건은 믿음의 눈이 열린 사람들이 깨닫는 영광스런 사건인줄로 믿습니다.

올해도 우리 모두에게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을 것입니다. 마치 갈릴리 바다에 갑작스러운 폭풍우가 오듯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민족적으로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가정과 학업과 건강과 사고, 전쟁, 거짓, 속임수, 실수, 실패 등 우리 모두의 삶에 지성과 감성과 건강까지 위협하고 심지어 속앓이를 하게 할 것입니다. 이런 속앓이를 하는 가운데서 주님은 우리에게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심으로 말미암아 이미 준비되어 있는 새 창조의 세계, 새 창조라는 말은 앞으로 도래할 어떤 것을 만든다는 것이 아닙니다. 열려지지 않는 세계, 믿음의 영역에서 실제로는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영적인 오관이 열리지 못해 깨닫지 못했던 것을 주님이 물 위를 걸어오는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나날은 많은 폭풍우가 있을지 모릅니다. 인생이란 것은 너무나 예기치 않던 일들의 총 집합체입니다.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불청객은 우리 인생의 본질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불청객들 앞에서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살 것인가 아니면 물 위를 걸어오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새 창조에 대한 눈이 열린 사람으로 살 것인가? 영적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하나님이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것을 영의 눈을 떠서 볼 수 있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영적 오관이 열리면 물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보이는 것입니다. 새 창조의 세계가 눈에 열리는 것입니다. 무엇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영적 세계에 준비되고 있는 그것에 대해서 여러분들의 영적 오관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의 삶 속의 폭풍 속에서 인생의 새 창조의 눈이 열리기 위해서 생각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순종해도 폭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가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순종함에도 불구하고 풍랑을 만났습니다. 즉, 순종이 삶의 형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폭풍우를 만나는 순간 영적 오관이 열려 반드시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숙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내니 두려워 말라.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 안심하라.’ 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믿음의 눈이 열려 제대로 반응하기만 한다면, 예수님을 우리의 삶 속에 모셔드리기만 한다면 주님은 한 순간에 은혜의 해안 가버나움에 도착하도록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이 한 해 동안 여러분 앞에 일어날 사건들은 세 가지입니다. 십자가, 고난, 부활입니다. 오병이어의 사건, 풍랑을 만나 두려워하지만 물 위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말미암아 가버나움의 기적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 이것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크신 하나님을 크게, 물 위를 걸어오시는 하나님을 크게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다들 내 속에 넣어놓은 하나님을 믿고 스스로 좌절하고 스스로 상처받습니다. 모든 것이 내 능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믿음 없는 기도를 드리고 기쁨 없이 교회 봉사하고 그 결과 후퇴와 불신과 비전을 상실하고 중도 포기합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내니,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시며 물 위를 걸어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크신 하나님을 크게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크신 하나님을 크게 여러분들이 여길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배입니다. 풍랑 이는 바닷가에서 베드로가 건짐을 받고 난 다음 제일 먼저 주님을 예배했습니다. 여기의 예표인 구약의 홍해를 건넌 사건에서 홍해를 건너고 난 다음 제일 먼저 한 것이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예배를 드릴 때 크신 하나님을 크게 묵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배시간만은 하나님의 크심을 확증하는 시간입니다. 찬송과 기도 가운데 크신 하나님을 크게 묵상할 수 있고 크신 하나님이 크신 하나님이 될 수 있도록 영적인 실체에 관해서 눈이 열리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예기치 않는 불청객들이 찾아오는 것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시간마다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묵상하십시오.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의 능력이 오늘도 여러분들의 삶을 주관하기 바랍니다. 이 한 해 동안 당당하게 걸어가십시오. 주님께서 친히 여러분들을 인도하여 주실 줄로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