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16-09-24 11:27

순종의 가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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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전서 2:13~17 1 Peter 2:13~17
13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13Submit yourselves for the Lord's sake to every authority instituted among men: whether to the king, as the supreme authority,
14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14or to governors, who are sent by him to punish those who do wrong and to commend those who do right.
15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15For it is God's will that by doing good you should silence the ignorant talk of foolish men.
16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16Live as free men, but do not use your freedom as a cover-up for evil; live as servants of God.
17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 17Show proper respect to everyone: Love the brotherhood of believers, fear God, honor the king.

성경의 교리 중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교리를 꼽자면 바로 순종의 교리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각자 자기의 길을 가고자 하는 불순종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사53:6) 게다가 순종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종은 코드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권위에 순종하라고 하셨습니다.(13~14절) 이것이 대원칙입니다. 당시의 왕이 폭군 네로 황제였음에도 베드로는 왕에게 순종하라고 권면합니다. 말도 안되는 것 같은 베드로의 권면은 권세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에서 기인합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현실도피적인 에세네파, 로마의 권력과 결탁해 부당이익을 취한 사두개와 바리새파, 폭력단을 만들어 저항했던 셀롯당의 세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도리어 로마 정부와 황제의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셨습니다.

우리가 모든 권위에 순종할 수 있는 내적인 근거는 바로 ‘주를 위하여’ 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은 권위가 없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며(롬13:1), ‘주를 위하여’ 권세에 순종해야 합니다. 권위를 허락하셔서 권선징악과 상벌을 통해 질서를 잡아가시는 주님을 신뢰함으로 우리는 권위에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가 순종할 수 있는 내면의 동기는 참 순종이 가져다주는 자유함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와 순종이 반대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순종을 통해 우리는 영적으로 자유함의 경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음악이든 운동이든 그 어떤 것이든 진정한 자유함의 경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순종의 훈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틴 루터의 말대로 그리스도인은 완전한 자유인이지만 모든 사람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합니다. 신념이 신앙보다 앞서면 안 됩니다. 우리의 순종은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묶는 것과 같습니다. 풍랑이 심할 때 선원이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하여 돛대에 자신을 묶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께 자신을 묶어 사상이나 신념의 폭풍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합니다. 하나님께 자신을 묶는 것이 순종의 핵심입니다.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영가족이 서로 사랑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왕을 높이는 것이 곧 순종입니다.(17절)

말씀을 적용해 보겠습니다. 첫째, 모든 권위 구조는 하나님이 세우신 것임을 믿읍시다. 권위의 주체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권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우리 모두가 이 사실을 믿음으로 권위의 책임과 특권에 대해 깨닫기를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떤 순종의 자리에 두셨을 때는 이유가 있음을 기억합시다. 지금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순종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를 바라봅시다. 셋째, 불의한 권세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태도는 놓치지 맙시다. 다만 우리는 핍박과 박해를 견뎌내는 무저항의 저항, 선으로 악을 이기는 비폭력적인 저항을 통해 불의한 권세에 대하여 저항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삶의 미세한 영역까지 다 다스리고 계심을 믿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지금 현재의 자리에 갖다 놓으셨음을 믿는가? 나는 장래에 도래할 하나님 나라를 믿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준비하기를 원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순종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순종은 하나님께 대한 것임을 기억하고, 십자가를 지기까지 순종하셨던 예수님을 따라 순종함으로, 십자가의 발자취를 따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